http://www.youtube.com/watch?v=AKOWK2dR4Dg
지난 11월15일부터 열렸던 Web 2.0 Summit에서 구글의 CEO가 에릭 슈미트가 컨퍼런스 주최자들 (John Battelle, Federated Media Publishing & Tim O'Reilly, O'Reilly Media, Inc.)과 함께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던 45분짜리 동영상입니다.
처음 시작부터, 아직 공개되지 않은 진저브레드 디바이스를 보여주면서 NFC가 앞으로 신용카드를 대치할 것이며, 결제 시장이 매우 크고 중요하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안드로이드가 오픈소스로 점차 시장 영향력을 확대했으며, 일단 시장에 깔린 디바이스의 숫자가 많아지면서 이런 저런 시도를 하게 되는 것 같네요.
구글에서 직원들 봉급 인상안을 발표한 것에 물어봤는데, 그에 대해서는 뭐 워낙 이 업계가 경쟁이 치열해지기도 있고, 물가나 이런 것들도 많이 올라서, 전 세계적으로 모든 구글 직원의 월급을 올리기로 했다고 하네요. 사람들이 구글을 떠나는 현상에 대해서는, 일단 유명한 사람들이 떠나는 것이 기사화가 되기는 했지만 과장된 면이 있다고 하네요. 한주에만도 몇백명씩 고용하는 회사가 구글이고, 그 가운데 물론 떠나는 사람도 있지만 그 비율이 최근들어 달라지지는 않았다는 겁니다. 구글의 복지나 관리 방식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행복해하고 있으며, 다른 회사들보다 상황이 낫다는 것입니다.
기술의 진보가 정말 많은 일을 할 수 있지만, 거기에는 지켜야 할 선이라는 게 있다는 것이고, 예를 들어서 유투브의 동영상을 이용해서 실시간으로 얼굴 인식 같은 것을 할 수 있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기술의 진보가 가속되면서 이런 질문들이 더 많아질 것이구요. 스트릿 뷰가 아주 좋은 예가 된다는 겁니다. 처음에는 얼굴과 자동차 번호판 정도를 가리면 충분하지 않을까 했는데 나라마다 프라이버시의 보호 기준이 다르고, 그래서 여러가지를 더 추가적으로 했어야 했다고 하네요.
페이스북 같은 것을 구글이 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소셜 정보는 매우 중요한 것이고 구글이 제공하는 검색 서비스에, 그런 인맥 정보같은 것이 있다면 분명히 검색의 질을 더 높이는데 도움이 될거라고 하네요. 그러면서, 정보의 개방성에 대해서, 오히려 비지니스적인 목적으로 원래는 개방이 되어있었을 정보들이 더 개인화되고 프라이버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밝혔네요.
기본적으로 사용자 데이터는 사용자들 것이고, 따라서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예를 들어서 페이스북이던 트위터든 뭐 정보가 공개되어야 한다는 의미인 것 같고, 그럴 경우 구글이 검색에 이를 활용할 수 있을테니까요. 얼마전에 페이스북이 마이크로소프트와 전략적 제휴를 발표한 부분에 대해서, 뭐 약간은 섭섭한 감정이 실린 발언일지도 모르구요. :)
네트웍 중립성과 개방성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는데요, 구글이 버라이존과 함께 "유선" 인터넷의 중립성에 대한 정책 제안을 한 것은, 일단 관련된 대화를 좀 진전 시키자는 정도의 의미이지 유선과 무선 인터넷을 구분하자는 것이 아니었다는 것이네요. 유선이 덜 경쟁적이고, 따라서 그쪽부터 시작한 것이지 무선을 차별한 것은 아니라네요. 미국에서는 이에 대해서 말들이 많은 모양입니다. 우리로 따지자면, 네이버와 KT가 둘이서 쿵짝 쿵짝해서 유선 인터넷에 대한 정책을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이 좋을것 같은데, 방통위나 다른 회사들은 어떻게 생각하슈?라고 들이댄 모양이랄까요?
위치기반 서비스에 대한 의견에는, 당연히 계속 그쪽에 집중을 할거라고 하네요. Google Maps나 Google Earth에도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고, 계속 할거라고 하네요. Google TV에 대해서는 뭐 이게 "바보 상자"인 TV를 너무 똑똑하게 만든다는 것이고, 따라서 TV만 보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도 함께 시청하게 되며, 그 결과로 엄청난 수익의 원천이 방해를 받는다는 의견이 있는데, 자기 생각에는 사람들이 TV를 더 보게 될 것이니 괜찮지 않겠냐는 것입니다. 매출을 증대시킬려면 매출의 원천을 더 발견해야하는데, 구글 TV가 그런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거죠.
방송쪽 사람들이 구글TV에 대해서 호의적이지 않냐는 질문에는 뭐 좀 과장된 면이 있고, 그쪽 사람들의 걱정을 잘 이해하고 있고, 매출을 어떻게 하면 늘릴수 있을까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고 하네요.
안드로이드의 파편화(Fragmentation) 현상에 대해서는 당근과 채찍이라는 표현을 써 가면서 이를 막을려는 구글의 노력을 설명하는데요, 호환성을 지키는 디바이스에 대해서만 안드로이드 마켓의 접속을 허용하는 것이 당근이고, OHA 멤버들 사이에는 Fragmentation을 시도하지 않는다는 동의를 받는 것이 채찍이라고 했는데, 사실 후자의 경우는 제가 보기엔 별 실효가 없는 접근으로 이미 판명이 나지 않았나 합니다. ^^;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롭던 질문이 마지막에 나왔는데, 크롬 OS와 안드로이드의 관계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에릭 슈미트의 답변은, 현재 시장에서는 안드로이드는 터치 기반 인터페이스, 크롬은 키보드 기반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적절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구글 입장에서는 무슨 플랫폼에 뭐에 더 적합하다는 식으로 미리 판단을 하고 싶지는 않다는 겁니다. 아직 크롬 OS 기반의 넷북이 출시가 안됐으니, 일단 나오면 시장에서 판단을 하지 않겠냐는 건데, 뭐 아주 평이한 수준의 답변이라 좀 실망스럽기도 하네요.
뭐 원론적인 수준의 답변입니다만, 크롬 OS는 오픈소스 모델로 개발이 되고 있으므로, 사람들이 안드로이드를 온갖 장치에 다 쓰는 것 만큼, 이것도 (타블렛을 포함한) 여러가지 형태의 디바이스에 쓸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긴데, 근본적인 디자인의 관점에서 본다면 키보드 기반의 넷북이 주 타겟인 것처럼 이야기를 하네요. 제가 받은 느낌은, 구글에서도 아직 크롬 OS와 안드로이드의 관계에 대해서 딱히 정해진 입장이 있어 보이진 않고, 서로 경쟁/보완 적으로 발전시켜나가면서 업계와 시장의 추이에 따라서 대응할 것 같습니다.
크롬 OS의 출시에 대해서는 소프트웨어가 몇달 내에 나올거라고 했는데, 이게 크롬 OS 기반의 제품이 그 후에나 나온다는 건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뭐 소프트웨어야 어차피 계속 개발하는 것이고, 제품은 그 중간에도 전략적 파트너들과 같이 만들어서 출시를 할 수도 있는 거니까요. 근데, 크리스마스 시즌에 팔려면 지금쯤 뭔가가 나와야 할텐데 아직 조용한 것으로 봐서, 올해는 물건너 간 듯 싶고, 그렇다고 생뚱맞게 내년 1월에 제품을 내는 것도 거시기 하다고 생각하면, 하여튼 내년 1사분기 언젠가 크롬 OS 기반의 넷북이 나올거라고 예측한다면, "몇달"이라는 표현이 소프트웨어 및 넷북 제품을 동시에 말한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만...
진저브레드에 대해서는 "몇주 후"에 나온다고 합니다. 뭐 크리스마스 선물로 오픈 소스로 공개가 될 것 같은 분위기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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